경북지역 청소년 대표들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뛰어들었다. 경북도와 도내 23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참여위원회 소속 중·고생 280여명이 올해의 정책 의제를 '청소년이 제시하는 학교폭력 해결 방안'으로 정하고, 연구에 나선 것이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를 비롯해 각 시·군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참여위원회는 1년 동안 스스로의 주제를 정해 연구를 진행한 뒤 청소년 관련 정책을 건의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왔다. 올해로 8기째를 맞은 경북의 청소년 참여위원회는 지난 12일 구미청소년수련관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이들은 또 이날 발대식에서 '학교폭력 없는 함께 사는 세상 만들기 청소년들의 약속'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우리 청소년들은 내 권리를 소중히 여기고, 친구의 권리도 소중히 여길 것을 약속한다. 따돌림 당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친구도 따돌리지 않겠다. 우리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약속한다'는 내용이었다. 전통시장이 열리는 구미시 선산읍에서 결의문을 제창하고 읍내를 행진하면서, 학교폭력예방 리플릿을 나누어 주면서 학부모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했다.
청소년들은 오는 6월 말까지 '청소년이 제시하는 학교폭력 해결 방안'이라는 의제에 대해 위원회별로 연구를 진행한다. 이어 7월 중순 구미에서 열리는 '2012년 청소년정책 지역토론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참석한 청소년들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태현 경북청소년지원센터 원장은 "학교폭력은 장난으로 시작되지만 피해 학생에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공감대가 필요해 이번 위원회의 정책 의제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도 최규진 다문화행복과장은 "학교폭력 예방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북도는 학교폭력 예방 지원 조례를 제정, '범도민 가정회복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